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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부터 안 산다…외국인들이 한국 오면 ‘퍼스널컬러 진단’부터 받는 이유

읽는 시간 약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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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K뷰티 쇼핑 방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유명한 립스틱이나 쿠션, 스킨케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제품을 고르기 전에 먼저 자신의 피부톤과 얼굴형, 피부 상태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어떤 색이 나에게 어울리는지, 얼굴형에 맞는 메이크업은 무엇인지, 피부와 두피 상태는 어떤지를 분석한 다음 그 결과를 토대로 제품을 고르는 것입니다.

이제 한국에서의 뷰티 소비가 단순히 ‘인기 화장품 구매’를 넘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가는 체험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입니다.

외국인들이 퍼스널컬러 진단에 몰리는 이유

이 같은 변화는 실제 예약 플랫폼의 거래 흐름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2024년 상반기 자사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뷰티숍 상품 거래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514% 증가했고 거래액은 약 200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당시 뷰티숍 거래액 가운데 약 80%가 퍼스널컬러 진단 관련 상품이었습니다.

퍼스널컬러 상품의 거래 건수는 1년 사이 약 130배, 메이크업 관련 상품은 약 11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이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국가 통계가 아니라 특정 예약 플랫폼에서 발생한 거래를 분석한 결과라는 점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외국인 여행객 사이에서 한국식 뷰티 진단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충분합니다.

봄 웜톤·여름 쿨톤, 결과가 바로 쇼핑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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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컬러 진단에서는 피부색뿐 아니라 눈동자와 머리카락의 색, 밝기와 채도 등을 함께 살펴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상대적으로 잘 어울리는 색상을 찾아 봄 웜톤이나 여름 쿨톤, 가을 웜톤, 겨울 쿨톤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이 서비스를 흥미롭게 느끼는 이유는 결과가 곧바로 쇼핑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진단이 끝난 뒤 어울리는 립스틱이나 블러셔 색상을 추천받고, 염색이나 의상, 액세서리 색까지 참고할 수 있습니다.

매장에 수십 가지 색상의 립 제품이 진열돼 있어도 자신의 유형을 알고 있으면 선택지가 자연스럽게 좁아집니다.

단순히 ‘한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게 어울리는 제품’을 찾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얼굴형·피부·두피까지 분석

진단의 범위도 퍼스널컬러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얼굴형이나 피부, 두피 상태까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화장법이나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GS25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뉴안녕인사동점에 AI 뷰티 기기를 도입했습니다.

기기를 통해 퍼스널컬러와 얼굴형을 분석하고 결과에 따라 메이크업 방법과 제품을 추천받는 방식입니다. 결과는 QR코드를 이용해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편의점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이 간단한 뷰티 체험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대형 뷰티 매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납니다.

올리브영N 성수에서 운영된 피부·두피 컨설팅 이용자 가운데 약 60~70%가 외국인이었다고 회사 측이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수치 역시 특정 매장의 이용객 자료이기 때문에 전체 K뷰티 시장의 비율로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품 진열대만 둘러보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먼저 얻으려는 외국인 고객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K뷰티 쇼핑이 ‘제품 구매’에서 ‘체험’으로 바뀌었다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의 화장품 매장은 선택지가 상당히 많은 공간입니다.

같은 립 제품도 색상이 수십 가지이고, 파운데이션이나 쿠션 역시 피부톤과 피부 타입에 따라 선택해야 할 제품이 달라집니다.

한국 화장품에 익숙하지 않다면 SNS에서 유명한 제품이나 판매 순위가 높은 상품을 따라 사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단을 먼저 받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상과 화장법을 알게 된 뒤 제품을 고르기 때문에 수많은 제품 사이에서도 판단 기준이 생깁니다.

결국 외국인 관광객이 구매하는 것은 화장품만이 아닙니다.

‘나는 어떤 색이 잘 어울리는가’를 알려주는 정보와 이후 혼자서도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까지 함께 얻는 것입니다.

진단 결과 자체가 여행 기념품이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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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컬러 진단이 관광 콘텐츠로 잘 맞는 또 다른 이유는 결과를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단표나 추천 컬러 목록을 촬영해 보관할 수 있고, 일부 서비스에서는 결과를 QR코드로 저장하기도 합니다.

한국 여행이 끝난 뒤에도 화장품이나 옷을 구매할 때 계속 참고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여행 기념품과 달리 여행가방에 넣을 필요도 없습니다.

“한국에서 진단받았더니 나는 여름 쿨톤이었다”처럼 자신의 경험 자체가 하나의 여행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기도 쉽다

SNS와 궁합이 좋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퍼스널컬러 진단에서는 여러 색상의 천을 얼굴 아래에 놓고 어떤 색을 댔을 때 얼굴이 더 밝아 보이는지 비교합니다.

피부 분석 기기를 사용하거나 얼굴형을 측정한 뒤 메이크업을 적용하는 과정도 시각적인 변화가 분명합니다.

그래서 진단 전후 모습을 숏폼 영상이나 사진으로 만들기 좋습니다.

관광객은 자신이 어떤 유형으로 나왔는지 SNS에 공유하고, 추천받은 메이크업을 실제로 적용한 모습을 콘텐츠로 남길 수 있습니다.

업계 입장에서는 한 번의 진단이 체험에서 끝나지 않고 제품 구매와 SNS 후기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외국인들이 굳이 한국에서 받는 데도 이유가 있다

퍼스널컬러라는 개념 자체가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피부와 눈, 머리카락 등의 색을 기준으로 어울리는 색을 계절 유형으로 분류하는 방식은 과거 서구권에서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를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 패션, 화장품 구매까지 세밀하게 연결하면서 하나의 전문 서비스처럼 발전시켰습니다.

진단 결과를 알려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에 맞는 립 제품을 직접 비교하거나 염색 색상, 옷과 액세서리까지 연계해 추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언어 서비스가 확대된 것도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서울의 일부 퍼스널컬러 업체에서는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 상담을 제공하며 해외 여행 플랫폼을 통한 사전 예약도 가능합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맛집이나 관광지 예약처럼 한국 여행 일정에 뷰티 진단 시간을 포함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K팝·한국 드라마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K팝과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한국식 뷰티 체험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과거에는 좋아하는 연예인이 사용한 화장품을 그대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신에게 K뷰티 스타일을 적용하면 어떤 모습이 되는지 궁금해하는 것입니다.

같은 립스틱이나 헤어스타일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어울리는 것은 아닙니다.

퍼스널컬러와 얼굴형 진단은 한국 연예인의 스타일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자신의 외모에 맞게 변형하는 기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퍼스널컬러가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다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진단 결과를 반드시 따라야 할 공식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퍼스널컬러 결과는 조명과 피부 상태, 화장 여부, 염색 상태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업체마다 사용하는 분류 방식이나 판단 기준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 여러 곳에서 진단을 받으면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색을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보다는 자신에게 상대적으로 잘 어울릴 가능성이 높은 색상을 찾는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얼굴형 역시 사람의 얼굴을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피부나 두피 측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뷰티 매장의 기기를 통해 수분이나 유분 상태 등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피부질환이나 탈모 여부를 진단하는 의료검사와는 구분해야 합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사가는 새로운 K뷰티 상품

결국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찾는 K뷰티는 화장품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직접 자신의 피부톤을 확인하고 얼굴형을 분석한 뒤, 결과에 맞춰 제품을 구매하고 메이크업까지 경험합니다.

진단 결과는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그 과정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깁니다.

과거 한국 여행에서의 K뷰티 쇼핑이 유명 화장품을 가방에 담아가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나에게 무엇이 어울리는지 알아가는 경험’까지 함께 가져가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수많은 화장품 가운데 무엇을 사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개인화된 기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새롭게 구매하고 있는 K뷰티 상품은 어쩌면 화장품보다 이런 ‘나만의 선택 기준’에 더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candorf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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