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발가락이 왜 식품 냉장고에…서울 요양병원서 드러난 황당한 보관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의 신체 일부가 음식물을 넣는 냉장고에 장기간 보관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60대 환자의 발가락이었습니다. 절단된 발가락을 의료폐기물 전용 용기가 아닌 일회용 죽 용기에 넣어 공용 냉장고에 보관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가 8월 1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환자의 자녀인 A 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약 10년 동안 해당 요양병원에 맡겨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병원으로부터 아버지의 발가락이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게 됐습니다.
A 씨가 다음 날 병원 측에 자세한 상황을 문의하자 목욕을 위해 아버지를 휠체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당시 피부 질환 등으로 괴사가 진행되고 있던 발가락이 떨어져 나갔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합니다.
A 씨는 이후 간호기록을 확인하면서 아버지의 족부 궤양 관련 기록이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작성돼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발가락의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된 시점은 올해 3월 초였다는 것이 A 씨의 주장입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건 발생 약 2주 뒤 A 씨가 직접 병원을 찾았는데, 떨어져 나간 아버지의 발가락이 그때까지도 병원 냉장고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구나 발가락은 의료폐기물을 보관하기 위한 별도의 용기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음식을 담는 일회용 죽 용기에 들어 있었습니다.
병원 관계자가 A 씨에게 내놓은 설명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병원 측 관계자는 보관할 만한 적절한 용기가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요양병원 특성상 별도의 용기를 갖추기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병원 측은 이후 담당 간호사가 급박한 상황에서 임시로 발가락을 보관하면서 이런 일이 발생했으며, 최종적인 폐기 절차 자체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의료폐기물은 일반 쓰레기나 음식물과 동일하게 관리할 수 없습니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의료폐기물은 정해진 전용 용기에 보관해야 합니다. 의료폐기물을 식품과 같은 냉장고에 두는 행위 역시 식품위생 관련 규정에 저촉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결국 관계 당국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전망입니다.
KBS 취재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해당 요양병원에 대한 행정조사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사안은 단순히 발가락을 어디에 보관했느냐의 문제를 넘어 환자의 상처와 괴사 상태를 의료기관이 어떻게 관리했고, 보호자에게 관련 상황을 적절한 시점에 알렸는지까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향후 지자체 조사에서 병원의 의료폐기물 관리 과정과 환자 관리에 실제 문제가 있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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