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72%가 AI 쓴다…강진군이 4년 전부터 준비한 행정 변화

생성형 AI를 공무원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조직의 실제 업무 도구로 활용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있습니다. 전남 강진군입니다.
강진군에서는 현재 전체 직원의 약 72%가 일상적인 부서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최근 AI 열풍에 맞춰 급하게 도입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강진군은 이미 약 4년 전부터 관련 조직을 만들고 직원들의 AI 이용 비용과 교육을 지원하면서 행정 업무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기반을 마련해 왔습니다.
강진원 강진군수 역시 공직 업무의 상당 부분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방향을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 강진군의 AI 행정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직원 10명 중 7명 이상이 생성형 AI 활용
강진군의 AI 행정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72%**입니다.
현재 전체 직원 가운데 약 72%가 부서의 일상적인 업무 과정에서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이를 일률적으로 의무화해서 만들어낸 수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직원들이 업무에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AI 사용이 조직 안에 확산됐다는 설명입니다.
활용 분야도 단순한 검색이나 질문에 머물지 않습니다.
보도자료와 기획 보고서의 초안을 작성하거나 관광 정책과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에 AI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역 공공 데이터를 분석하고 반복되는 업무를 줄이기 위한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에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결국 사람이 처음부터 모든 작업을 처리하기보다 AI가 초안 작성과 자료 분석 등을 보조하고, 공무원은 검토와 판단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업무 과정이 달라지고 있는 셈입니다.
AI 열풍이 불기 전부터 준비한 이유
강진군의 행보가 관심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시작 시점입니다.
최근 들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생성형 AI 활용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강진군은 이보다 앞서 관련 기반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약 4년 전 기초지자체 가운데 선도적으로 ‘4차산업혁명활용추진단’을 과 단위 조직으로 신설하고 새로운 기술을 행정에 접목하는 작업을 추진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생성형 AI가 일상적인 업무 도구로 자리 잡기 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AI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향후 행정 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조직 차원에서 대응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일찍 구축한 기반이 최근 생성형 AI의 빠른 확산과 맞물리면서 실제 업무 활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챗GPT 이용료를 공무원이 직접 부담하지 않게 했다
직원들이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면서도 비용을 개인에게 부담시키면 실제 활용에는 한계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강진군은 이 문제를 기관 차원의 비용 지원으로 해결했습니다.
직원들이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플랫폼의 유료 기능을 업무에 사용할 수 있도록 계정과 이용료를 군 예산으로 지원해 온 것입니다.
최근 정부에서도 비슷한 방향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무원이 업무 효율화를 위해 생성형 AI를 이용하면서 구독료를 개인 비용으로 부담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며 기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강진군은 이러한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AI 활용에 필요한 비용을 개인이 아닌 조직이 부담하는 환경을 마련해 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돈만 지원한 게 아니었다…47명이 AI 관련 자격 취득
유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곧바로 업무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AI에 어떤 질문과 지시를 입력하고, 결과물을 어떻게 검토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역량도 필요합니다.
강진군이 비용 지원과 함께 직원 교육에 투자한 이유입니다.
공직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4차산업혁명 연구동아리를 운영하고 우수한 성과를 거둔 팀에는 해외연수 기회도 제공하며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I 활용 능력을 체계적으로 익히는 직원들도 늘어났습니다.
최근 2년 동안 공직자 47명이 AI 프롬프트 활용능력 자격인 AI-POT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I를 단순히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원들이 실제 행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까지 함께 높이는 방식입니다.
보고서부터 관광 아이디어까지…AI가 들어간 업무
실제 행정 현장에서는 생성형 AI의 활용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분야가 각종 문서 작성입니다. 보도자료나 기획 보고서를 만들 때 AI를 이용해 초안을 작성하면 처음부터 문장을 구성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관광 분야에서는 새로운 정책이나 사업 아이디어를 탐색하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고, 많은 양의 지역 공공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AI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행정 업무를 줄이기 위한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정착되면 공무원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에 투입하는 시간을 줄이고, 정책 검토와 주민 서비스처럼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배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진군이 기대하는 효과입니다.
다음 단계는 ‘강진형 AI 서비스’
강진군의 AI 행정은 현재 직원들의 업무 효율화에서 한 단계 더 확장될 전망입니다.
강진원 군수는 앞으로 지역 특성을 반영한 공공 데이터 기반 맞춤형 AI 서비스 모델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공무원이 AI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내부 업무 혁신에 가까웠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지역이 보유한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강진군에 맞는 서비스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입니다.
강진군의 사례에서 주목할 부분은 특정 AI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사실만은 아닙니다.
조직을 먼저 만들고, 이용 비용을 지원하고, 직원 교육을 진행한 뒤 실제 업무 활용으로 연결했다는 과정에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공직 사회의 새로운 업무 도구로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약 4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한 강진군의 실험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AI 행정 전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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