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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채용서 20대 줄고 50대 늘었다…AI 확산에 달라진 ‘첫 일자리’

읽는 시간 약 4분

국내 기업의 인력 구성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30세 이하 직원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50세 이상 직원의 비중은 오히려 높아지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인공지능(AI) 확산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형화된 초급 업무가 많은 직종에서 청년층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입니다.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관련 자료를 공개한 132개사의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30세 이하 직원은 2023년 26만7343명에서 2025년 23만434명으로 13.8% 감소했습니다.

전체 직원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1.2%에서 18.3%로 낮아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50세 이상 직원은 22만1333명에서 23만1848명으로 늘었습니다.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5%에서 18.4%로 올라 30세 이하 직원 비중을 처음 넘어섰습니다.

청년 일자리 감소 94%가 AI 노출 높은 분야에 몰렸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이 발표한 ‘변화하는 경력 사다리와 대응 과제’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습니다.

2022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29세 청년층 일자리는 28만5000개 줄었습니다. 특히 AI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서 감소한 일자리만 26만8000개에 달했습니다.

전체 청년 일자리 감소분의 약 94%가 이들 분야에서 발생한 셈입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50대 일자리는 23만개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17만3000개가 AI 고노출 업종에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술 변화가 연령대에 따라 다른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왜 AI는 신입보다 경력자에게 덜 위협적일까

한국은행은 업무 성격의 차이에 주목했습니다.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할 때 맡는 업무에는 매뉴얼을 바탕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정형화된 일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이런 업무는 생성형 AI와 자동화 기술이 빠르게 대체하거나 보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경력이 쌓인 직원은 조직 내부의 맥락을 파악하거나 상황에 따라 판단하고 조율하는 업무를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한 업무 지침만으로 처리하기 어려워 AI가 곧바로 대체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한은은 이를 경력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는 ‘연공편향 기술변화’의 한 모습으로 분석했습니다.

청년 절반 이상이 “내 직무도 줄어들 수 있다”고 봤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만 19~34세 취업·구직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3.9%는 앞으로 5년 안에 현재 종사하거나 희망하는 직무가 AI 때문에 대체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습니다.

여기에 기업들의 신규 채용 자체가 감소한 점도 청년층의 취업 문을 좁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신규 채용 인원을 공개한 113개 기업의 채용 규모는 2023년 10만9456명에서 지난해 9만2680명으로 15.3% 감소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해 경력을 쌓을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문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대안으로는 기업이 멘토링이나 현장 프로젝트 등 신입 인력을 교육하는 데 드는 비용을 지원하고, 일정 기간 고용 유지와 숙련도 향상을 조건으로 지원금을 지급하는 ‘경력 형성 지원금’ 등이 제시됐습니다.

결국 AI 시대의 청년 고용 문제는 단순히 일자리 숫자의 감소를 넘어, 사회에 처음 진입한 사람이 어디에서 경험과 경력을 쌓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candorf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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